지난 2022년 12월,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GTX-A 차량 초도편성이 출고했다. (=자료사진) / 철도경제
지난 2022년 12월,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GTX-A 차량 초도편성이 출고했다. (=자료사진) /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현대로템이 GTX-C 노선에서 운행할 시속 180km급 전동차를 제작한다.

현대로템은 22일 지티엑스씨주식회사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사업 철도차량 및 차상신호 기본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425억 9700만 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로템은 GTX-C에 시속 180km급 전동차 약 20편성과 이 차량에 적용할 차상신호장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ㆍ상록수을 잇는 노선으로 총 86.46km, 정거장은 14개로 모두 환승역이다.

창동역(도봉산)부터 정부과천청사역 간 37.95km는 대심도 터널을 시공해 GTX 전용선로를 만든다. 나머지 구간에선 경원ㆍ경부선(1호선)이나 과천ㆍ안산선(4호선)과 선로를 함께 사용한다.

GTX-C 차량 사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제원은 오는 30일 개통해 영업운행을 시작하는 GTX-A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 SG레일(민자)ㆍ국가철도공단(재정)과 각각 차량 공급 계약을 맺고 GTX-A차량 20편성을 제작했다. 약 2년 만인 2022년 12월, 납기일을 준수해 초도편성을 출고했다.

GTX-C 차량에 들어갈 차상신호장치는 GTX-A 차량과 달리 현대로템이 개발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Korean Train Control System 2)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GTX-A의 경우 수서-동탄 구간에서 SRT가 달리는 고속선로를 함께 사용하는데, 기존에 설치된 고속신호시스템과 호환돼야 하다보니 외산 시스템을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열차제어시스템 국산화를 목표로 추진한 국토부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해, 2018년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신호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LTE-R(철도전용 4세대 무선통신망)을 적용했다. 유럽연합 표준 규격인 ETCS-2(European Train Control System 2)를 충족하고, 하위 레벨(ATP)과도 호환된다.

지난 2020년 12월 전라선 시범노선에서 KTCS-2 상용화를 위한 최종 검증을 마쳤고, 지난해 10월 30일부터는 KTX 1개 편성에 KTCS-2를 설치, 영업운행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GTX-C에서 운행하는 차량이 GTX 전용선로뿐만 아니라 경부, 경원, 과천, 안산선 등 기존 광역ㆍ일반철도 노선에도 다니기 때문에 이들과 모두 호환되면서, 성능 검증까지 마친 차상신호시스템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에 현대로템이 GTX-C 노선에 투입할 열차를 제작하게 되면서, 대심도 터널을 고속으로 달리는 GTX 전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속도 시속 198km인 GTX-A 차량을 설계ㆍ제작하면서, 대심도 터널에서 고속으로 운행하는 조건 등을 반영했고, 소음ㆍ기밀 성능을 높이기 위해 KTX에 쓰이는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TX-A 차량 모델이 상용화 실적을 가지게 됐고, 지티엑스에이운영과 차량 정비 업무도 위탁받아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다"며 "제작ㆍ운행ㆍ정비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노하우를 쌓는 만큼, GTX-C 노선에 맞는 고속 전동차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GTX-C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8월 국토부는 지티엑스씨주식회사와 실시협약을 맺고,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5년 동안 사업비 약 4조 6084억 원이 투입해 오는 2028년 말경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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