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환 前 우송대학교 교수 / 철도경제
김칠환 前 우송대학교 교수 /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김칠환/전 우송대학교 교수] 신설 철도의 개통은 분야별로 여러 단계의 점검과 시험은 물론, 개통 이후에 열차를 실제로 운행하며 정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지 그 적정성을 확인하는 종합 시험운행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종합 시험운행은 시설물 검증시험과 영업시운전으로 나눠 시행한다. 먼저 시설물 검증시험은 신설 노선에서 허용되는 최고속도까지 철도차량의 운전 속도를 단계적으로 증속시키면서, 철도시설의 안전 상태와 철도차량의 운행 적합성, 철도시설물과의 연계성, 철도시설물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점검한다.

그리고 영업시운전은 시설물 검증시험이 끝난 후 정상적인 열차 운행과 영업 상태를 가정해, 열차를 실제 운행하듯 그대로 투입해 진행한다. 이는 신설 철도가 개통되어 열차가 운행되었을 때 열차 운행체계 및 철도종사자의 업무 숙달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과정을 거쳐 전철이 개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6일, 경원선 동두천-연천역 구간에서 영업을 개시한 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8일 동안이나 전철 운행이 완전히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전철 급전계통에 이상 전원이 발생, 즉 이상 전압이나 과전류가 유입돼 발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다.

그동안 철도의 신설 건설이나 개량 후에 건축한계의 부족 또는 신호 시스템의 문제로 열차 운행에 일시적으로 지장을 준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철 급전계통의 문제로 열차 운행이 장시간 중단된 것은 한국철도에서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다.

현재 해당 구간은 복구 후 정상운행 중이지만, 국가철도공단에서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과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인 규명 외에도 종합시험 운행 등 개통 전 준비 과정에서 보완해야할 점은 없는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종합시험 운행은 여객 승차를 감안해 객실에 물을 가득 채운 물탱크를 설치하고 운행하는, 열차 개통 후 상황을 가상하여 시행한다. 따라서 분야별 시공 품질 및 안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공종별 시험은 물론 "종합시험 운행 과정에서 확인과 점검 사항 그리고 기간 등은 적정하였는가?" "전철 계통에 나타날 수 있는 가상의 상황을 부여하여 시험하는 방법은 없는가?" 등 사전 점검이나 시험 과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미증유의 전철 운행중단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신설되는 전철 구간에서 동종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점을 밝혀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기술적으로 한 걸음 더 발전된 철도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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