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세권⑫-금천구청역] 驛前 2만평 유휴부지 "10년내 환골탈태할 것"

신안산선 개통, 대한전선부지 및 복합역사 개발...초역세권 중심 개발 호재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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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극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17:53]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서울에서 전철역 바로 앞에 개발 밑그림까지 다 그려진 2만평이 넘는 빈 땅이 있는 곳. 얼마나 될까요?"

 

오랫동안 군부대와 공장이 주둔해 있어 개발이 더디기만 했던 금천구청역. 하지만 신안산선 개통을 비롯해 복합역사 건설, 대한전선 부지 개발 등이 가시화되면서 '금천구청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라는 지자체의 숙원사업이 하나씩 풀려가고 있다.

 

금천구청역은 1908년 시흥역으로 개업한 이후 올해로 102년을 맞이했다. 1호선(경부선) 수원·천안 방면의 역 중 행정구역 상 서울 시내 끝자락에 위치해있다. 석수역부터는 안양시 관내이다. 1974년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역 중 하나였으며, 역 남쪽 약 400m 지점에서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경부고속선이 분기한다.  

 

▲ 금천구청역 전경. 단일 출구로 역 서쪽으로는 안양천이 흐른다.  © 철도경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경부선 천안-청량리 간 급행전철을 운영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군포역과 더불어 급행전철 전용 대피선로를 부설한 역이기도 하다. 이렇듯 금천구청역은 한국철도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역사적 순간들을 품고 있다.

 

코레일이 공개한 승·하차인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금천구청역 이용객 수는 지난해 평균 승·하차 각 1만 2000명 수준으로 경부선 서울-천안 간 약 40여 개의 전철역 중 상위 15위 정도이다. 일각에서는 신안산선 개통에 따라 이용객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당연히 금천구청역 이용객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금천구청역 인근의 최대 교통 호재는 단연 신안산선 개통이다. 위험분담형 민간투자방식(BT0-rs)으로 추진 중인 3조 4000억 규모의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 등 14개사가 건설출자(CI)를, 국민은행 등 4개사가 재무출자(FI)를 하고 넥스트레인(주)가 사업시행을 맡았다.

 

▲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 예정지. 1번출구는 시흥대로 시흥사거리 SK주유소 앞(사진 왼쪽), 2번 출구는 하나은행 남쪽에 만들어진다.(사진 오른쪽, 사진=다음지도 로드뷰 캡처)  © 철도경제

 

신안산선은 안산-광명-여의도 간 본선과 송산차량기지-시흥시청-광명 간 지선 등 총 연장 44.7km, 정가장 15개소 및 차량기지 1개소를 신설하는 광역전철사업으로 서울 및 수도권 서남권에서 KTX 광명역과 여의도 등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황금노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2024년 경 개통예정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스트레인 관계자에 따르면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은 시흥사거리(중앙차로) 버스 정거장 인근에 위치하며 1번출구는 SK주유소 앞, 2번 출구는 하나은행 남쪽(안경마당)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호선 금천구청역 남동쪽으로 도보 10분 거리쯤 떨어진 곳이다.   

 

1호선 금천구청역은 단일 출구이다. 역을 기준으로 서쪽은 안양천이 흐르고 있다. 금천구를 경계로 안양천 서쪽지역은 광명시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역과 연결된 인도교인 독산교를 건너자마자 위치한 한신아파트, 주공13~14단지 등은 독산동에 속한다.  

 

▲ 금천구청역 앞 전경. 1번 출구를 나오면 금천구청이 있다. 왼쪽으로 금천롯데캐슬아파트가 보인다.  © 철도경제

 

1번 출구 앞을 나오면 가장 처음 만나는 건물이 금천구청이다. 총 공사비 1180억을 투입해 지난 2008년 준공한 구청·시의회 건물 옆으로 금천경찰서까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금천지역 행정타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출구 우측편으로 약 8만㎡에 달하는 유휴부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금천구에 따르면 '대한전선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81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990세대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서울시 교통영향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상태이다.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에 결정고시가 나게 된다면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 대한전선부지 세부개발계획 조감도. 81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990세대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사진=금천구 제공)  © 철도경제

 

이와 함께 1981년 완공된 이후 31년이 경과해 노후화된 금천구청역을 복합역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본지 5월 20일자 '금천구청역 화려한 변신, 복합공간-주거시설 결합 개발' 기사 참고) 이 사업은 금천구와 국토부·코레일·LH가 손을 잡고 진행 중이다. 연면적 900㎡에 불과했던 낡고 협소한 기존 역사를 철거한 후 상업 복합시설을 포함해 약 18,000㎡의 신축 역사를 건설하고, 주변 철도 유휴부지에는 행복주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17일까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접수 결과 신청서를 제출한 사업자가 없어 금천구 등과 협의해 추후 일정을 다시 수립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구상 예시도 (사진=한국철도 제공)     ©철도경제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는 금천지역의 대장주 아파트라 불리우는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1~3차 아파트가 있다. 군부대 이전 후 총 3271세대에 달하는 초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다. 1차는 2016년(1743세대), 2차는 3차는 2018년(1236세대)로 평수도 24평에서 42평까지 다양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A씨는 "1차의 경우 24평 기준으로 9억 1000만원~9억 5000만원, 3차는 9억 5000만원~10억 내외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며 "초역세권 대단지로 입지메리트가 충분하고, 지난 2년 동안 금천구청역 인근 각종 호재까지 작용하면서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1차 24평이 8억 9700만원에 거래됐다.

 

▲ 금천구청 뒷편에서 바라본 금천 롯데캐슬골드파크 1~3차 전경. 총 3271세대의 대규모 신축아파트이다.  © 철도경제

 

금천구청역과 향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 사이에 준공 40년차에 접어든 무지개아파트가 있다. 총 5개동 639세대 규모로 두 역 모두 걸어서 5분 거리에 이용할 수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B씨는 "현재 18평이 6억 1000만원, 23평이 7억 5000만원, 28평이 8억 50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있다"며 "입지로만 봤을 때는 더블역세권에 홈플러스 등 상권이 인접해 있어 롯데캐슬보다 나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 

 

▲ 재건축 단계에 들어간 무지개아파트.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철도경제

 

그는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연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내년에 시공사를 선정한 후 2022년께 이주 예정으로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며 "서남권에서 초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는 곳이 바로 금천구청역으로 지난 10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이상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환골탈태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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